Editors’ Note: This is a Korean translation of a Teach 3.11 annotation. We invite volunteers to translate and/or contribute content in Korean, Japanese, and Chinese languages. Thank you.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로 기존의 내용을 번역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기고할 자원활동가를 찾고 있습니다.)

Smits, Gregory. 2011. “Danger in the Lowground: Historical Context for the March 11, 2011 Tōhoku Earthquake and Tsunami.” The Asia-Pacific Journal 9 (20), May 16

http://www.japanfocus.org/-Gregory-Smits/3531

2011년 3월 11일의 재앙 이후 며칠, 몇 주간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산리쿠 해변의 쓰나미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들을 무려 869년의 조간 쓰나미부터 다시 살펴보았다. 아마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겠지만, 미디어들은 이 역사적 사례들을 인용하며 후쿠시마 재앙의 위험과 책임소재를 논했다.1

수년간 지진의 문화사를 연구해온 그레고리 스미츠는 The Asia Pacific Journal에 실린 이 글을 통해 바로 이 역사적인 기억과 위험에 대한 이슈를 다루었다. 에도 시대 (1600-1868)와 현대 시대의 쓰나미의 역사를 분석한 결과, 스미츠는 우리를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결론에 다다랐다. 즉, 제도화된 기억을 만들 수 있었던 몇몇 사례도 있긴 했지만, 위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심지어 한 세대만에도 쉽게 희미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2에 실린 “쓰나미 돌”에 대한 기사를 보면, 쓰나미 돌은 비록 재해에 대한 충분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고, 사고가 일어난 후에야 재조명 받았다.

스미츠는 토호쿠 대학의 히라가와 아라타의 작업도 인용했다. 히라가와 아라타는 1611년의 끔찍한 쓰나미 이후 도쿠가와 시대의 도로상 우편정거장들이 모두 쓰나미의 사정거리 밖으로 재배치 되었음을 지적하며, 메이지 유신 이후 쓰나미의 위협에 대한 자각이 잊혀져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미츠는 또한 재해를 입은 적이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쓰나미의 위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하여, 주민 구성원의 순환이 역사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한 성공적인 예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스미츠는 현대의 도호쿠 지방과 에도 시대의 오사카 지역의 거주민이 유동적이었던 것이 재난에 대한 비효율적인 대응과 유용한 역사적 기억의 손실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록 도호쿠 지역의 경험으로 인해 각종 준비가 가속화 될 것이라곤 해도, 여전히 기나긴 재해 발생 주기와 인구 변화로 인해 도쿄와 미국의 북서부지역에도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스미츠에 의하면, 온전한 역사적인 기억도 가끔은 경고를 불러일으키는데 실패한다. 하나의 사례로는 1856년 8월 23일에 있었던 산리쿠 해안의 쓰나미가 있는데, 스미츠는 높은 사망률의 원인으로 주민들 사이에 퍼져 있었던 믿음을 지목한 기록을 인용하고 있다. 1611과 1793년의 쓰나미로 볼 때, 쓰나미는 당시 겨울에만 발생하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1854년 12월 24일에 오사카를 덮쳤던 쓰나미의 사례를 보면,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던 이가-우에노에서 일어난 1854년 7월 9일의 지진에 대한 기억이, 오히려 지역적으로 가까워 더욱 중요하게 고려했어야 할 1707년의 호에이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에 대한 기억을 덮어버렸다. 그 결과, 여진의 피해로부터 벗어나고자 지진 이후 배에 올라탔던 수백명의 오사카 주민들은 뒤이은 쓰나미로 인해 사망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비록 역사적인 기억이 시간과 세대를 넘어 보존된다고 하더라도, 다음 재난이 닥쳐왔을 때 안전과 생존에 기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한다.

June Jeon

1. Lyn, Tan Ee. 2011. “Japan’s tsunami history ignored: report; Previous study also downplayed; Size of past waves were not considered when Fukushima nuclear plant was built,” The Gazette (Montreal), April 14.

2. Fackler, Martin. 2011. “Tsunami Warnings for the Ages, Carved in Stone,” The New York Times, April 20.

논문: 저지대에서의 위험: 2011년 3월 11일 토호쿠 지진과 쓰나미의 역사적 맥락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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